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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탈의 기록9

힐링까페 초록빛하루 (대학로점) 날씨가 더워서 냉면을 먹으러 가는 길이었다. 대학로에서 초록색 옷을 입은 여자 두명이 전단지를 나눠주길래 들고 가기도 뭐해서 받지 않았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보니 배가 불러서 그런지 나라도 하나 거들어줘야 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저걸 다 나눠줘야 저분도 집에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착한생각. 아무튼 받고 보니 이거였다. 초록빛 하루 라는 까페인데 뭐랄까 힐링까페 컨셉인가 보다. 산소방에 안마기계에 음료와 디저트빵을 준덴다. 호기심이 생겼다. 오픈 기념으로 9000원 이라는데 이럴때 아니면 언제 가보겠어. 받은 쿠폰의 뒷면이다. 약도가 그려져 있지만 어디 있는지 나 같은 길치는 약도를 보고도 모르겠다. 하지만 쿠폰을 나눠준 여자분들 바로 옆으로 고개를 돌리니 초록빛하루 라고 적힌 간판이 보.. 2017. 6. 29.
대구 동화사 템플스테이를 다녀온 후기 여름휴가를 받고 어디로 갈까 고민을 하다가 20대에 꼭 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한 그거. 바로 템플스테이를 다녀오기로 결심했다. 결심이 흔들릴까봐 얼른 입금하고 템플스테이 갈 날만 손꼽아 기다렸다. 목적지는 대구 동화사. 대구에 이런 오래된 고찰이 있을줄이야. 사실 나만 몰랐지 매우 유명한 절이다. 날씨가 좋아서 가는 길이 무척이나 설레었다. 동화사는 생각보다 넓어서 한참을 걸어 들어가야 했다. 입구에서 입장료를 받는데 나는 딱 봐도 템플스테이 하러 온것 같은 모양새라 입장료를 받지 않으시더라. 입구를 지나 좀 더 걸으니 다리가 놓여있다. 뭐랄까...속세를 지나 부처님의 영역(?)으로 들어가는 기분이었다. 가는 중간중간에 표지판이 있다. 이거이거 처음 온 사람은 길찾기도 쉽지 않다. 드디어 뭔가 나왔는데... 2015. 9. 18.
6월에 제주도 혼자 여행하기 7 제주에서의 마지막 밤, 석양을 뒤로 한 채 나는 고민을 하고 있었다. 이 시를 아시는지 모르겠다.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쓰여지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려지지 않았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 불멸의 춤은 아직 추어지지 않았으며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 무엇을 해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 비로소 진정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 어느길로 가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 때가 비로소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터기의 시인, 나짐 히크메트의 진정한 여행. 그렇다. 마지막을 앞두고 나는 망설이고 있었다. 제주에서 마지막 날에 무엇을 하면 좋을까를. 그때 아주 멀리서 우뚝 솟은 한라산이 나에게 손짓을 보내고 있.. 2015. 9. 13.
6월에 제주도 혼자 여행하기 6 생각하는 정원... 배가 고파서 밥도 먹을 겸 들어갔다. 분재들이 전시 되어 있다. 분재에 대해서는 인간의 욕심이라고 생각해 왔었는데 여기 와서 보고 생각이 많이 바꼈다. 인간이 분재를 잘 손질해 주면 그 나무는 몇 백년도 더 살 수 있다고 했다. 아니 몇 천년이던가. 아니 영원히 였던가. 나무는 뿌리를 잘라주지 않으면 죽게 되고 인간은 고정관념을 잘라주지 않으면 죽게 된단다. 물론 생각이 죽는 거겠지만. 분재를 볼 때는 허리를 숙여서 밑에서 봐야 한다기에 혼자 쭈그리고 앉아서 참 열심히 도 본거 같다. 정말 분재의 매력이 뭔지 알거 같았다. 푸른 하늘과 어울려서 마치 큰 나무 아래서 하늘을 바라보는 느낌이었달까. 분재는 작지만 작게 느껴지지 않는 그런 느낌? 꽤 코스가 길어서 중간에 밥도 챙겨 먹었다... 2015. 9.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