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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초인시대 리뷰

by 수즈 2015. 5. 23.

 

초인시대가 결말을 맺었다. 나는 우연히 1회를 보고 나서 마지막까지 의리있게 본 시청자였다. 첫방송 후 크게 화제가 되었고 삼포세대의 공감을 얻었다. 주인공들이 초능력을 얻고 어벤져스 처럼 세상을 지키는 영웅이 되면서도 방값을 제때에 내지 못하고 가난에 알바에 취업에 사랑에 좌절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감정이입을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갈수록 몰입도는 떨어졌던 것 같다. 본래 드라마는 초반부에 새로운 시도로 사람들의 시선을 빼앗는다. 로맨스 라면 남주와 여주의 첫 만남 부터 티격태격 하면서 정드는 일련의 교과서 같은 과정에서 흥미를 유발하며 웃음을 주다가도 중반부 부터는 장애물이 생기면서 울고 불고, 그다음화도 울고 불고 그러면서 내용이 늘어지면서 흥미는 떨어지고 매화가 비슷해 보이다가 최악의 경우 마무리마저 제대로 못하고 끝나는 모습을 많이 보았다. 그만큼 작가의 드라마 전체를 아우르는 집필력이란 정말 중요한 부분이다.  

 

 

초인시대는 B급감성을 내세우면서 정말 병맛같은 상황을 많이 보여주었고 남자들이 친구들과 장난으로 하던 말들을 실제로 보여주면서 많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하지만 그게 다였다. 드라마가 아니라 예능을 본 것 같다. 아무것도 가슴에 남는게 없다. 이야기는 있었으나 메시지는 없는 느낌. 어제 저녁은 먹었으나 다음날 생각하니 뭐 먹었는지 생각이 안나는 그런 특별할 게 없는 평범함. 너무 급하게 마무리 되어서 그런걸까 아니면 더이상 할 이야기가 없어서 그랬던걸까. 작가님은 무슨 얘기가 하고 싶었을까?

 

 

드라마를 첫 방송은 잘 봐도 마지막 방송은 잘 고수하지 못하는 내가 그나마 결말까지 봤다는 것만으로도 초인시대는 많은 시도와 도전에 박수를 받을 만 하다. 아쉬움이 남지만 중간중간에 웃었고 공감도 했으니 그걸로 되었다. 아쉬워 하는 걸 보니 나도 은근히 주인공들에게 감정이입을 하고 드라마도 잘 되기를 바랬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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