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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탈의 기록

6월에 제주도 혼자 여행하기 2

by 수즈 2015. 6. 16.

둘째날... 아침부터 비가 왔다.

비오는 창 밖을 바라보며 아침을 먹는게 쪼금은 운치있게 느껴졌다. 오전에 회사일을 마치고 점심을 먹고 다른사람들을 공항까지 배웅해 주면서 내 공식일정은 끝났다.

 

 

제주공항 ... 여기서 이제야 비로소 나만의 여행이 시작된다.

 

 

근데 비온다. 나는 길도 모르고, 일정을 계획하지도 않았다. 순간 멍해지면서 한 3분간 공항에서 쏟아지는 비를 보고만 있었다.

 

 

일단 이동수단 부터 마련하기로 했다. 일정계획은 세우지 않고 왔지만 제주도 오면 꼭 스쿠터를 타고 내가 가고 싶은데로 길따라 바람따라 그렇게 미친놈처럼 돌아다니고 싶은 로망이 있었다.

 

 

스마트폰으로 스쿠터대여점을 찾아서 전화를 했다. 공항까지 픽업온다..올ㅋ

 

 

 

 

 

이건 내가 찍은 앞바퀴다. 오토바이를 대여 할때는 사진을 여기저기 많이 찍어둬야 한다. 나중에 돌려줄때 기스나거나 부서진곳을 배상해야 하기 때문이다. 검색을 해보니 이런걸로 덤터기 씌우는 곳도 있다고 해서 긴장했다. 하지만 주인 청년들이 여기부분 기스있다면서 찍을 곳을 알려줘서 갑자기 신뢰도가 증가했다. 마음이 안정되더라.

 

 

 

 

내가 빌린 오토바이 이다. 125cc 인데 53시간 빌리는데 61000원을 지불했다. 보험은 자차로 하루 만원씩 3만원을 지불했다. 처음에 기름이 없어서 기름 넣는데 11000원을 쓰고 마지막날 5000원치 더 넣었는데 반이상 남은 상태에서 반납을 하게 되었다. 아까비...

 

 

125cc 너무 무겁다. 쓰러지면 나 혼자 못 일으킬 것 같았다. 오토바이 세워둘 때 위로 살짝 들어서 받침대 발로 눌러 지탱하는데 나중에는 팔 힘 없어서 주위사람의 동정심을 불러 일으켰다. 

 

팔근육을 키우던지, 아님 50cc를 타던지 다음에는 둘중 하나를 선택해야겠다. 이 오토바이 이름이 '비본' 이었던가.. 뒤에 가방을 묶을 수있는 지지대가 있어서 편리했다. 묶는 끈이며, 우의며, 지도까지 스쿠터와 함께 대여해 준다. 그리고 여행하는 동안 필요없는 짐은 맡아 주기까지 한다.

 

물론 타는 법도 알려준다. 나는 오토바이는 위험해서 안타자는 주의지만 제주도에서는 괜찮을 것 같았다.  도로에 나올 때 비가 조금씩 와서 우의를 입고 있었지만 해안도로를 달리다 보니 어느새 비가 그쳤다.

 

 

 

 

 

아직 먹구름이 있었지만 해안도로를 달리니 정말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았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서쪽으로 해안도로를 따라 달렸다.

 

 

 

어느새 하늘이 맑게 개었다. 이제야 정말 내가 제주도에 있음이 실감이 난다.

여기가 염전 만들던 곳이었던가...

지금 생각해 보면 이쯤에서 나는 드디어 오토바이와 한몸이 된 느낌이었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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