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도 좋고 한가로운 어느 오후. 집에만 있기에는 너무 아까운 날씨라 바람도 쐴 겸 애니맨 헬퍼를 통해 배달 미션을 구했다. 수행 시간이 조금 여유 있어서 느긋하게 움직일 수 있었다.
여기가 케익 맛집인가 본데. 나도 남의 케이크 배달은 그만하고 나를 위한 케이크를 사고 싶다. 뭐 이런 생각을 하다가 보니 케이크 집에 도착했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룰루랄라 가벼운 마음으로 나왔는데 생각보다 날씨가 조금 더웠다. 케이크집에서 케이크를 수령한 뒤 고객님이 계시는 장소까지 이동해야 하는데 걸어서 15분 거리 정도였다.
근데 내가 생각 못한 게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뜨거운 태양. 날씨가 무더워서 케이크가 녹을 것만 같았다
가방에 우산이 있어서 양산처럼 쓸까 생각했는데 한쪽 손에는 케이크를 들고, 또 다른 손에는 휴대폰 지도 어플을 봐야 해서 손이 모자랐다.
결국 어쩔 수 없이 최대한 그늘로만 이동하며 빠르게 움직였다.
아 이게 아닌데. 겁나 한가한 콘셉트로 나온 건데. 어느새 머리에 땀이 나고 케이크 손상될까 봐 조심하면서 빠르게 걸어왔다. 역시 돈 벌기가 쉬운 게 아니다.
탐스런 딸기 케이크를 보면서 나중에 돈 많이 벌면 나도 케이크 심부름을 시키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직은 심부름하는 사람이지만.
케이크를 무사히 배달하니 고객님이 좋아하셨다.
이 맛에 일도 하고 돈도 번다.
푼돈이라 하나 집에만 있는 것보단 이렇게 산책도 할 겸(산책 아닌 운동이 되었지만) 심부름하는 것 매우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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