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자주 쓰는 말중에 이런 말이 있다.
"그게 말이냐 막걸리냐"
속담은 아닌것 같은데 누군가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할 때 주위에서 자주 쓰는 말이다. 그래서 그게 뭐 어쨌냐고? 지금부터 이 포스트를 보다가 당신이 그런 소리를 할 수도 있음을 한번 예지해 본다.
나는 술이랑은 별로 안 친하다. 술을 잘 먹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못 먹지도 않는다. 다만 술이 맛이 없다. 왠지 화학성분 먹는 기분이랄까. 그런 내게도 술친구가 생겼다. 술친구라 함은 사람이 아니고 진짜 술을 말한다. 그게 바로 막걸리다. 나이가 좀 더 어렸을 때는 비가 오는 날이면 사람들과 파전에 막걸리가 진리인 거 처럼 먹고 마시고 떠들고 했었는데 늘 다음날이면 머리가 아팠다. 그래서 나중에 돈을 많이 벌면 이런 싸구려 술 말고 비싼 양주를 먹고 다음날 머리가 깨질것 같은 고통에서 벗어나야지 하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 (옷 같지만 양주병으로 내맘대로 대체)
정작 직장인이 되자 나는 좀 더 토속적이 되어간다. 우리것이 좋은것이여...하면서 나도 모르게 막걸리를 사게된다. 일 하느라 지치고, 피곤할 때, 아무도 없는 집에 나홀로 있는게 외로울 때 혼자 먹는 막걸리 한 사발이 그렇게 시원 할 수 없다. 다음날 또 출근해야 하니까 절대 많이 먹지 않는다. 그냥 한 사발을 만두 같은 안주에 소량 먹고 기분 좋게 잠이 든다.
막걸리는 가격도 착하다. 1200원에서 1300원사이. 생각보다 종류도 다양하고 먹어보니 각각 맛도 다 다르다. 개인적으로는 밤맛 나는 막걸리가 좋던데 막걸리 투어 중이라 다른 병들 밖에 없다. 또한 막걸리는 다양한 안주와 어울린다. 사교력 갑.
럭셔리하게 와인 한잔 하고 자는 것도 좋지만 또 이상하게 와인은 나랑 안 맞다. 이런..태생이 싸구려인가. 아니 누가 막걸리에게 싸구려라는 말을 하는가 막걸리는 어르신들의 약주요, 나의 술친구란 말이다. 여기 까지 읽은 분이 계시다면 벌써 말이냐 막걸리냐 했겠지. 두서 없지만 막걸리가 좋은 이유를 적은 글이다. (막걸리 찬양글 ) 불면증이 있으시다면 자기 전 막걸리 한 잔을 추천한다. 물론 본인이랑 안 맞을 수도 있다. 나 역시 불과 얼마전까지 막걸리 싫어. 와인 좋아. 했으니까. 사람의 입맛은 나이가 들어 갈수록 바뀌긴 하나보다. 진리 하나 발견.
(술은 좋아하지만 술 떡된 인간은 싫어요)
'일상의 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싱글족을 위한 미니 전자레인지 후기 (0) | 2015.09.29 |
---|---|
계량기관리비가 무엇입니까? (0) | 2015.09.21 |
동대구에서 버스로 거제가기 (0) | 2015.08.30 |
하이브리드 자전거 펑크 빵꾸 때우는 법 (0) | 2015.08.04 |
메르스 온 김에 폰 소독 (1) | 2015.06.12 |
댓글